Pyram Argus
파이람 아거스
" 친절은 지팡이 휘두른다고 뿅 하고 샘솟는 게 아니라니까. "
CHARACTER PROFILE
성별
남성
신장
187 cm
학년
7학년
국적
영국
특기 과목
고대 룬 문자
마법의 역사
혈통
혼혈
마법
지능
민첩
체력
행운
60
70
30
50
0
외형
01
뻣뻣한 밀색 머리카락 아래로 일자 눈썹이 단정한 모양으로 자리하고 있다. 눈매와 입술이 둥글게 휘어져 순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가까운 곳보다 멀리 둔 시선과 드문드문 라임 색으로 물든 왼쪽 눈동자의 홍채가 마냥 쉽지 않은 인상을 준다. 왼쪽 눈물점 하나와 오른쪽 뺨의 광대 위에서 대각선으로 나란한 점 두 개가 콕콕 박혀있다. 적당히 붙은 근육을 감싼 교복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반면 어울리지 않는 큰 상처가 여기저기 눈에 띈다.
성격
02
[오소리 굴의 번견]
달콤한 애플파이 향기와 쾌활한 오크통 소리. 사랑스러움을 포근하게 두른 후플푸프 기숙사에는 상냥함의 힘을 믿는 오소리들이 가득하지만, 그래서인지 여느 탑보다 훌쩍임이 잦았다.
파이람은 노란 망토들이 종종걸음을 하는 자리를 지켜보는 버릇이 있었다. 누가 해코지를 하거나, 무리한 부탁을 하지는 않는지, 듣지 않아도 될 말을 듣게 하진 않는지를 보고, 주저 없이 그 앞을 가로막았다. 이런 행동이 유별나단 반응은 그가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하면서 번견이란 별칭을 만들었고, 몇 년간 그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모두의 친구]
선악을 애매하게 오가는 그의 행동이 별칭과 수군거림을 야기하는 동안에도 파이람은 엉망이기보다 썩 괜찮은 학창 시절을 보냈다. 상대가 누구든 먼저 다가가는 사교적인 성격과 사람이 가진 벽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성향이 큰 몫을 했다. 파이람은 말 그대로 모두에게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이었다. 속없이 당하기도 하고, 내어달라는 대로 내어주기도 하고, 해달라는 대로 해주기도 했다. 어떤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이상은.
[시한폭탄]
다른 사람들의 상황에 관심이 각별한 데에 반해 자신의 처지를 의식하지 않는다. 시험을 앞두고 컨닝을 도와달라며 몸집 작은 학생에게 따라붙는 불량아를 떼놓는 데에 기꺼이 제 오른손을 헌신하고 꼬부랑꼬부랑, 알아볼 수 없는 답안을 성실히 채워 교수의 한숨을 산다든가 하는(채점을 위해 파이람은 교수실에서 1시간 동안 서서 제가 쓴 답을 불러야 했다.) 무식한 짓을 사서 하기 일쑤인 데다 전날 제 코뼈를 부러뜨린 장본인을 만나 속없이 웃으며 인사를 건네다가도 상대가 사건의 계기를 기어이 입에 올리는 순간, 병동 부인이 다시 한번 찾아왔다간 가만두지 않겠다 으름장을 놓으며 치료해준 손을 그 얼굴에 꽂아 넣고 만다.
[믿음]
선하고, 바르고, 정의로운 삶을 사는 건 본능보다는 믿음에 가깝다. 그런 삶을 만드는 과정은 아름답지 않고 때론 부조리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스스로 그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에게는 숭고함마저 느껴진다.
게리온 아거스는 군인이었다. 소대가 지뢰밭을 건너가야 할 때면 가장 먼저 발을 내디뎠고, 포격이 쏟아지면 제 등으로 동료를 감쌌다. (‘아버지는 명예로운 분이세요. 동네 사람들, 친척들, 어머니와 누나 모두가 아버지를 그렇게 말씀하셨죠.’)
세멜레 아거스는 교사였다. 교육에 뜻과 열정이 있어 학생과 동료에게 사랑받는 사람이었지만, 세상이 역병에 휩쓸리게 되자, 불안한 의료계에 손을 보태고자 교직을 내려놓았다. (‘연락되지 않은지 2년이 넘었어요. 어떤 경로로 감염될지 모른다는 말이 마지막이었을 거에요.’)
이오 아거스는 평범한 의과대학 학생이었다.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집에 돌아오던 길, 약에 취한 행인이 인도를 달리는 오토바이에 뛰어들려는 걸 감싸고 다리를 잃었다. (‘심지어 그 약쟁이는 911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어요. 면허도 없던 애새끼는 말할 것도 없죠. 제때 치료만 받았더라도, ...’)
선하고, 바르고, 정의로운 삶을 사랑하는 건 그런 삶을 사는 이들이 옳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그 올바른 행동으로 자신을 망치는 걸 바라볼 때, 파이람은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감히 세상을 망친다고 느낀다. 그럼에도 그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고, 그 마음이 파이람 아거스를 미치게 한다.
[정의로운?]
주변 학생들은 종종 그를 두고 ‘정의로운’, ‘불의를 못 참는’ 학생이라 일컫지만 파이람은 결코 정의로워 불의를 참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다. 선하고, 바르고, 정의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근사하지만, 그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을 위해 기꺼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으므로 파이람은 그들의 곁에서 멀어질 수가 없다. 그들이 자신을 망치는 일이 자신을 미치게 하고, 한없이 외롭게 만들기 때문에.
어떤 군인도 죽기 위해 전장에 나가는 건 아닐 겁니다. 그 사람들에게 위험한 건 참호 옆으로 틀어박히는 총알과 한밤중의 공습이지, 신호등이 없는 도로나 상한 음식 같은 게 아니어서 그 사람들은 끊임없이 위험에 뛰어들어요. 무엇을 위해서 그러는 걸까요? 국가의 안녕과 평화로운 내일을 위해 아버지는 떠났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사람들은 저들이 떠난 세상이 그들을 잃은 만큼 망가져 간다는 걸 모르는 모양이에요. 그런 세상을 지키기 위해서 그들이 죽을 이유가 없다는 것도요.
왜 좋은 사람들에게 비극이 닥치는 걸까? 이 질문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진부해졌다. 삶에 대한 애착을 잃은 건 이런 세상이 질린 까닭이다. 좋은 사람들은 떠나간다. 그 사람들은 정말 세상을 떠나고 싶어 했을까? 차라리 그랬다면 좋았을 텐데.
기타
03
[시시한 이야기]
속을 알 수 없는 농담이 잦다. ‘1 더하기 1은 2가 아니야.’ , ‘거울에 네가 비치지 않는 상상을 해봐.' 의아한 말들을 뱉고 저만 태연하다. 자질구레하고 생산성 없는 독백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들쑥날쑥]
이리 튀고 저리 튀고. 야단법석인 저학년들 사이에서도 파이람은 유달리 마법을 제어하지 못하는 부진아였다. 마법 교수에게 개인적으로 강습을 꾸준히 받은 덕에 모든 마법을 제법 그럴싸하게 구사하게 되었지만, 그간 쏟은 노력에 비해 마법에 큰 애착이 있진 않다.
지팡이 역시 모자란 주인을 갖긴 싫었던 건지 입학할 때부터 손에 쥐어져 있던 사시나무 지팡이는 3년이 못 가 입을 다물어버렸다. 숨 고를 시간도 없이 짝지어진 사이프러스 지팡이 역시 오래도록 그의 곁에 있어 주지 못했고, 엉망진창인 날들이 지나 OWLS 시험 기간이 되어서야 지금의 산사나무 지팡이가 그를 받아주었다. 세 지팡이 모두 각각의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았지만, 파이람은 세 자루를 뭉뚱그려 못마땅하게 여겼다.
[성적]
NEWT 과목을 수강할 만큼 우수했으나 다양한 선택지를 가질 만큼 영특하지는 못했다. 고대 룬문자, 마법의 역사 등에 빠삭하지만 점술과 천문학에 약하고, 특히나 저학년 때 배웠던 비행은 젬병이었다.
[가족]
아버지께서는 비 마법사 출신 영국군으로, 파이람이 태어나기 전에 전사하셨으나 옷장 속 가지런한 옷들이나 먼지 하나 없는 그의 서재에서 가족들이 그의 부재를 잊지 않았음이 느껴진다. 영국에서 교사로 활동하던 어머니는 수면병이 유행하자 불안한 마법사 의료계에 손을 보태려 성뭉고 병원으로 직장을 옮기셨고, 위로 일곱 살 차이가 나는 누나는 의대를 다니던 중 사고로 두 다리의 기능을 잃었지만 구김 한 점 없이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지팡이
04
산사나무 / 불사조의 깃털 11과 1/3 inch / 단단하고 잘 휘지 않는 성질을 가졌다.
손잡이 끝 부분에는 청색 스피넬이 마감되어 있다. 어머니께서 주문해주신 부적이라나.
오너
소므(성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