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드모트요?
누가 그 구닥다리 차별주의자의 이름을 두려워 하나요?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승리는 찬연했고, 볼드모트와 죽음을 먹는 자들의 몰락은 볼썽사나웠으니…… 이제는 볼드모트라는 같잖은 이름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2020년이잖아요!
소위 ‘순혈’이라고 불렸던 마법사들과, ‘머글본’이라고 불렸던 마법사들 사이의 차별도 거의 없어졌습니다. 물론, 사회는 느리게 변하니 아직 사소한 차별 정도는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혈통을 언급하는 순간, 그 차별주의자는 사회생활에서 크나큰 불이익을 받게 될 겁니다. 순혈 마법사가 머글본 마법사에 비해 더 우월하다는 식의 망언을 내뱉으면 감옥에 가게 될지도 모르고요. 약 20년 전에는 꿈도 꾸기 힘들었던 변화입니다. 사회는 바뀝니다!
마법사와 비마법사(옛날 말로는 머글이라고 하지요.) 사이의 관계도 꽤 개선되었습니다. 더는 머글이라는 용어를 써서는 안 된다는 사람들이 의견을 펼치고 있고, 집요정을 비롯한 각종 유사 인간들의 권리 보호 단체도 대거 등장했습니다. 비밀 유지 조약 중 부당한 내용의 조약도 수정되거나 삭제되었습니다. 이제는 죽어가는 비마법사에게 페룰라나 에피스키를 써줘도 처벌받지 않아요, 더는, 더는.
그러나 이런 마법사 사회의 변화는 신종 질병으로 인해 주춤하고 있습니다.
'수면병'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수면병은 지난 몇 년 동안 산발적으로 발생한 어떠한 현상입니다. 적게는 서너 명에서 많게는 서른 명 정도 되는 마법사들이 한꺼번에 쓰러져 영영 깨어나지 못하는 것. 모두가 질병이라고 하지만, 정말로 질병인지조차 의심스럽습니다. 잠든 것처럼 누워 있지만 죽지는 않으니 편의상 수면병이라고 부르는 것뿐이지요.
수면병이 나타난 날이면 예언자 일보가 떠들썩하게 달아오르곤 하지만, 그뿐입니다. 아직도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는 치료제가 발명 혹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회의주의자들은 수면병이 비마법사들에게도 퍼질 것을 우려해서, 비밀유지조약을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수면병에 걸리는 사람의 성별이나 인종, 연령은 매우 다양합니다. 공통점이라고는 전혀 없는 것 같지만, 몇 년의 노력 끝에 밝혀낸 것들이 몇 있습니다.
우선 환자들은 대부분 호그와트와 관련 있는 마법사라고 합니다. 예언자일보의 찌라시성 기사로 나온 내용이라 신빙성이 의심스럽지만(호그와트를 졸업하지 않은 마법사가 쓰러진 적도 있거든요), 이런 류의 ‘썰’들이 그렇듯이 이 이야기를 실제로 믿는 마법사들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 수면병 환자들은 모두 성 뭉고 병원의 수면병 집중 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수면병에는 전염력이 전혀 없어, 환자와 어떠한 접촉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 대뜸 영원한 잠에 빠지기도 합니다. 혹시 밝히지 못한 전염 경로가 있을까봐 병원과 마법사는 병실 출입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중이긴 하지만요.
본 커뮤니티는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를 기반으로 둔 트위터 커뮤니티입니다. 원작와 연관된 내용은 없으나, 해리 포터 후세대 시리즈와 시대적 배경이 같습니다.
본 커뮤니티는 해리 포터 원작을 읽지 않으셔도 러닝이 가능합니다. 커뮤니티 진행 중, 원작의 등장 인물은 일체 등장하지 않습니다. 원작의 등장인물은 세계관 상에 존재하나 커뮤니티의 스토리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이들과 연관된 설정을 반영한 장소가 조사의 배경이 될 수는 있으나 관련도가 깊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진행 중 원작 인물의 이름·설정 등을 직접 언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