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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male|175cm|영국|순혈

12월 25일

잿빛이 도는 흑발은 자연스레 뒤로 넘겨 시원스레 이마를 드러내었다. 호선을 그린 자색 눈가 위로는 짙은 눈썹이 내리깔 듯 서글서글한 인상을 주었고 입가엔 늘 미소를 뗘 잃지 않았다. 항상 굽이 높은 구두를 신어 그가 걸을 때 마다 구두 굽 부딪히는 소리가 났고 위로 걸친 옷은 늘 단정함을 유지했다. 손목위로 얼핏 화상 자욱이 보였지만 신경 쓰지 않는 듯 했고 오른손에는 늘 값 비싸 보이는 은제 손목시계를 걸치고 있었다. 조각칼을 쥐는 탓에 고와보이는 손 안쪽에는 굳은살이 드문드문 박혀있었으며 때로는 밴드를 손에 두르는 때도 많았다. 그는 항상 녹빛 보석이 박힌 은제 로켓을 목에 걸고, 소매 끝단에는 녹빛 커프스로 장식하고 있었다.

[미소] : 어느 순간에도 그는 항상 미소를 잃지 않았다. 기쁘더라도, 무감정할 상황에도, 슬플 때에도, 무너져 내려도, 그를 분노케 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만면에 항상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형식적이다 못해 마치 그것 외엔 표정이 없는 듯한. 때때로 사람들은 그에게 웃음이 헤프다고 말했지만 그는 개의치 않으며 미소만 지었다.

 

[친절함] : 미소 뒤엔 언제나 그의 친절함이 뒤따랐다. 저 미소처럼 과하지도 그렇다고 무례하지도 않은 상대가 기분 좋을 법한 친절함. 그의 친절함에 적의를 드러내거나 마다하는 사람은 늘 없었다. 그의 친절함에 따르는 사람이 항상 많았다.

 

[예의] : 도리와 선에 어긋나지 않는 부러 튀는 행동을 하지 않으며 늘 예우를 갖추어 상대를 대했다. 어린아이, 어른, 또래 상관할 바 없이 존칭으로 불렀고 극친히 친밀한 사이가 아니고서야 상대를 낮잡아 부르는 일은 하지 않았다. 행동 하나하나에 섬세한 에티켓과 바른 자세로 누가 보기에도 확연히 배운 이라 지칭 할만 했다.

 

[명석함] : 그의 명석한 두뇌는 교수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을 정도로 모든 과목에서 상위권 점수를 유지하고 있었다. 어느 하나 빠짐없이 완벽을 유지했으며 그의 성실한 면모 탓도 있었지만 타고난 머리가 좋은 터였다.

 

[순혈] : 그는 순혈 출신이지만 그것엔 개의치 않아 미소만 지었다. 스스로 순혈이라는 것에 자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그리 하다고 다른 이들을 얕잡아보거나 혼혈이거나 머글 태생의 마법사들에게 부러 자신의 혈통을 내 비추며 자랑하지는 않았다.

 

[뒷짐] : 그것이 습관인 것 마냥 늘 뒷짐을 진 채로 있었으며 손이 성치 않은 것도 아닌데 보이지 않으려는 듯 등 뒤로 손을 가리고 있었다.

 

[화상] : 어깨 위와 손목 부근에 녹아내린 듯 한 켈로이드 자욱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그것을 숨기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이 그에게 상처의 연유를 물어도 그저 일관적으로 미소로 답할 뿐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로켓] : 중앙에 십자 모양으로 세라피나이트가 세공 되었고 서펜틴과 그린사파이어로 장식된 은제 로켓을 늘 목에 걸고 있으며, 은은하게 감도는 보석들의 녹빛은 마치 주인이 슬리데린의 아이라고 말하는 듯 빛나고 있었다. 로켓 안쪽에는 사진이 있었지만 그가 단 한 번도 열어보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

 

[천사상 조각] : 그의 침대 맡에 즐비하게 늘어진 천사상 조각은 그가 스스로 조각한 것이며 때때로 그가 휴게실에서나 잠들기 전에 조각을 깎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천사상 조각은 전부 기도하는 모양을 하고 있고 조각 밑에는 ‘천사는 오직 내가 부를 때에 자기 존재를 드러낸다.’라고 적혀있다. 또한 그는 꼭 천사의 손등 위에 자신의 이름 ‘메이든 노트’를 새겨둔다.

 

[로이드] : 그의 애완 고양이로써, 그를 각별하게 따랐고 그 또한 그의 고양이를 좋아했다. 특이하게도 그와 같은 자색 눈을 가지고 있었으며 길고 흰 털을 가진 페르시안 고양이이다.

느릅나무, 용, 14인치

512(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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